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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허제

자기 전에
진수와 진혁이는 가벼운 코감기 증상으로, 루시아는 으슬으슬 몸살 초기증상으로 (난 그저 열 뻗칠 뿐이고) 약을 한 숟가락씩 먹었다.

약을 다 먹고는 자러 들어가기 싫었는지 잠깐 얘기나 좀 하잔다. 인사하고 방에 들어갔던 진혁이도 뛰어 나온다.

연초엔 ' 전 농사짓고 싶어요', 얼마 전엔 ' 전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지않아요'... 발언으로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했던, 진수가 '나중에 시골에서 허브를 이용한 약을 만들면 어떨까요' 한다. 이 자식, 뭔가 일관성이 있다...

진수: '허브정원 어때요?'

잠시 상상해 본다.
'허브를 이용해 부작용이 없는 감기약을 개발한 허브정원의 박진수 박사를 모시고...'
음... 어울려.

진혁: '난 허브천지!'

뭐... 뭐라구? 이 자식, 도대체 그런 어휘는 어디에서?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허브천지의 박진혁 사장님을 모시고...'
음... 어울려.

Posted by mindguerilla

2009/04/04 00:36 2009/04/0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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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숫자로

인터뷰를 위한 자료를 구해 읽다보니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업무를 실행하는 지 묻는 항목이 있다.
과연 내가 이런 걸 물을 자격이 있나 싶다.

과연 나는 어떤가?
목표도 계획도 늘 있는 것 같은데 결과는 늘 흐지부지하고.
뒤돌아 생각해보면 늘 구체적인 목표도 계획도 없었다.

문제가 뭘까? 친구에게 물었다.

목표는 숫자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해.
수치화할 수 없다면 아무 의미없는 희망사항일 뿐이지.

수치화... 왠지 비인간적인 것 같은데...

네 목표 이야기야!
독서든 교우관계든, 돈관리든 마찬가지야.

그런가...

너 지난번보다 살 좀 붙은 거 같다...
예를 들어, 1년동안 10kg을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한 달이면 대략  830g, 일주일이면 200g, 하루 27g 이라는 계산이 나오잖아.
그럼 하루에 27g의 지방을 태울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내고
매일매일 꾸준히 실천하면 되겠지. 차암 쉽지?

너나 잘 하세요.
(지방의 열량은 9kcal/g이니까 9x27=243kcal...란말이지! 왠지 쉬울 것 같은데...)

주의사항!
멀리있는 목표는 가끔씩 보고(방향을 잃지 않도록),
가까운, 작은 목표를 성취하는 습관을 들이기 바란다.

Posted by mindguerilla

2009/04/01 16:59 2009/04/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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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급 명함집

요새 명함제작업체의 웹사이트를 보면
급하게 필요한 경우, 대량으로 뿌릴 경우, 업종의 특징을 살리고 싶은 경우 등등...
사용자의 시각에서 원하는 재질과 디자인을 선택하기 쉽도록 구성을 해 놓았다.

하지만, 화면으로 아무리 쳐다보아도 종이의 질감이나 광택이 어떤지, 인쇄를 했을 때는 어떻게 달라 보일지 알 수가 없으니 만들 때마다 맘에 들지않는다.  하여, 점심을 먹고 슬슬 동대문 근처 명함회사로 샘플을 보러 나갔다.

퇴계로와 을지로의 갈림길에 자리한 명함집 건물을 마주했다.
곡선을 이룬 벽면이 직각의 울긋불긋 네온간판에 가려 잘 몰랐는데... 다가가보니
허... 이거... 장난 아니다.

고층빌딩과 다세대주택이 좌우로 빽빽하게 들어찬 사이에 이런 멋스런 건물이라니. 오, 저 테라스 좀 봐!  물줄기처럼 내려오는 저 기둥은 어떻구!  감탄도 잠깐. 이런, 테라스에 실외기와 물통을 올려놓았네...  그건그렇구 출입구는 어디야?

'새한빌딩'이라는 손바닥만한 명판이 쑥쓰럽게 붙어있는 출입구를 간신히 찾아 올라간다. 철제프레임에 유리를 빠데로 붙여놓은 오래된 창문 아래로 계단이 아닌 램프가 5층까지 이어져 올라간다. 요즘이야 법으로 휠체어용 통로를 만들지만 이 오래되보이는 건물은 이미 그렇게 지어져 있다는 게 신선했다.

2,3층의 일식요리학원을 지나 4층에 이르자 명함집 사무실이 나온다.
곡선의 건물안에 직각의 책상과 파티션들이 어색하게 자리잡고 앉아있다. 밖에서 보이던 테라스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아... 이거 이렇게 쓰기엔 너무 아까운데...

명함제작의뢰를 마칠 쯤 슬쩍 물어봤다.

'건물이 참 특이하네요.'
'김중업씨라구 유명한 건축가가 지었대요. 서산부인과라면 다 압니다.'
'건물주는...'
'저희 사장님이세요.'

멍한 기분으로 회사에 돌아와 건축하는 동생에게 물어봤다.

김중업.
김수근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세대 건축가.
1965년에 설계한 서산부인과는 건축전공자라면 꼭 한번은 들리는 곳.
건축가들과 서울시가 건물의 문화재지정과 보존문제를 두고 몇 십년째 탁상공론만 벌이는 곳. 뭐 그런... 답답한 얘기.

평면도를 보니... 이건... 뭐 거의 19禁 재치만발 남아선호 디자인. 누가 볼까 얼른 창을 내렸다 올렸다하며 도면을 보기는 처음.
우리가 입구로 알고 올랐던 램프는 원래 병원 내부의 임산부를 고려한 통로. 현재는 층별로 임대를 주기 위해 입구를 새로 낸 듯 하다.

저 건물이 개발광풍에 사라지지 않고 여태껏 남아 있는 것만도
이 땅의 건축가들과 건물주에게 감사하게 생각해야할 일인지, 분노해야할 일인지는
나같은 문외한이 쉽게 판단할 일은 아니다.

그저 건축을 하는 이들에게 저 건물이 어떤 의미인지 한번 물어보고는 싶다.

Posted by mindguerilla

2009/03/05 13:13 2009/03/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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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버터구이

일전에 주원네서 먹었던 새우버터구이를 내 맘대로 복습.

조리시간: 25분
재료: 대하 10마리, 버터(마늘버터), 올리브오일, 파슬리(가루)
순서:
1. 오븐에 그릴을 넣고 200도로 예열. 버터는 상온에 꺼내놓는다.
2. 대하 꼬리부분만 남기고 머리와 껍데기 제거.
3. 대하 등을 양쪽으로 갈라 편다. (두동강내는 게 아니다)
4. 깨끗이 씻어낸다. (등쪽의 내장도)
5. 대하 등에 칼집을 두세곳 살짝 넣는다.
6. 넓은 접시에 꼬리가 올라가게 줄 세운다.
7. 올리브 오일을 뿌린다.
8. 버터를 얇게 저며 새우 등에 올린다.
9. 파슬리 가루를 뿌린다.
10. 예열 된 그릴 위에 새우를 옮기고 200도에서 10분.

프라이팬보다는 오븐/그릴을 이용하면 깔끔하고 담백하게 조리된다.
다진마늘을 올릴 때는 양에 주의. 살짝만 올려도 마늘향이 너무 강해진다.
칼집넣은 새우를 다진마늘에 살짝 찍거나 아예 마늘버터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Posted by mindguerilla

2009/02/05 15:22 2009/02/0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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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하기

설 연휴 어느 오후.
티비에서는 비슷비슷하게 재미없는 프로들만 하고
4개 뿐인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것도 지치고
하여 반지의 제왕 dvd를 보는데.

다음 장면 미리 이야기해서
김 새게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는 진혁이가
묻지도 않는 외할머니에게 열심히 설명한다. 소곤소곤.

'어이구 우리 손자, 모르는 게 없구나!'
칭찬 한 마디로 상황을 수습하시려 하였으나.

'... 저 사실 모르는 거 있어요.' 소곤소곤.
'... 뭔데?' 아따고놈.

'곱하기요' 부끄부끄.

@.@ 도대체 뭥미...

Posted by mindguerilla

2009/01/29 20:17 2009/01/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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