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텃밭일이 끝났다.
새해 농사를 준비할 때까지는 별 일 없이
겨울을 보내게 되었다.
옛날 농부들은 무엇을 하면서 겨울을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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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째 주 (5.21 ~ 5.27)
골라먹는 재미
지난 주와는 확연히 달라진 텃밭. 온통 푸른색이다.
감자는 튼실한 줄기 두 개만 남기고 북주기를 하고 완두콩과 방울토마토, 애호박에는 지주를 세워주었다. 호미질을 하다보면 길다란 지렁이가 물고기마냥 튀어오르기도 한다. - 지렁이는 꿈틀거리지 않는다 -
점심시간.
동기들이 각자 집에서 정성들여 싸온 여러가지 반찬들과 텃밭에서 막 속아낸 근대와 당근싹, 로메인상추, 지난주 거둬 담근 열무김치를 펼쳐놓고 밥을 먹는다. 다함께 땀흘리고 밥먹는 이 소박한 시간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텃밭일이 살짝 고되기도 하지만 매주 새롭고 환상적인 반찬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점심은 늘 포식하게 된다. 막걸리 맛도 알게 되었다. 여러가지 마셔봤지만 난 배다리 막걸리가 최고!
조금 더 있으면
물 올려놓고 감자랑 옥수수 거두러 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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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째 주 (5.14 ~ 5.20)
아는 게 힘, 모르는 게 약
텃밭 주변과 산에서 자라는 풀과 꽃들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이렇게 예쁘고 맛있는 것들이 많다니!
쇠뜨기나 망초, 환삼덩굴, 명아주처럼 호시탐탐 우리 텃밭을 노리는 녀석들은 보이는대로 가차없이 호미를 휘둘러 뿌리를 뽑고 있지만, 애기별꽃이나 꽃다지, 꽃마리, 제비꽃, 개부랄꽃을 만나면 어디로 발을 내딛어야할 지 참 고민스럽다.
질긴 생명력을 지닌 녀석들이라 쉽게 사라지진 않겠지만 무심히 밟고 지나가기엔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
이것도 초보농사꾼이라 겪는 통과의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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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 주 (5.7 ~ 5.13)
5월은 행사의 달
이번 주에는 이런저런 챙겨야 할 ‘날’들이 많아서
부득이 일요일 오후에 잠깐 얼굴만 내밀고 돌아왔다.
토종텃밭회원들이 볍씨를 소독하고 쭉정이를 걸러내고 있었다.
뭐라도 사들고 갈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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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주 (4.30 ~ 5.6)
밭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풍신난농부님들이 우리나라의 토종종자를 보존하고 보급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토종소생공동체가 오늘 첫 모임을 가졌다.
그동안 수집한 여러가지 씨앗들을 살펴보고, 작물별로 담당을 나누었다. 나는 마침 씨드림에서 얻은 밭찰벼(농림 나호)도 있고해서 곡식 담당에 지원. 함께하게된 옛날영화님은 까칠하고 도도한 이미지와는 달리 내년쯤 귀농할 예정이시란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던데, 쫌 부러웠다.
팻말을 책임지고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는데, 올해 재배할 작물이 대략 1백6십 종이라는 우보님 말씀에 덜컥 겁이 났다. 소란님이 옆에서 걱정말라시는데, 걱정이다.
할 일은 많고, 농사일은 때가 있다는데,
주말에만 얼굴을 내밀 수 밖에 없다는 게 다른 회원들에게 참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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