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름대로 괜찮다고 여겨지는 어떤 상을 만들어 아이들을 거기에 끼워맞추려고 든다면 나는 미래를 살아갈 인간이 아닌 과거의 인간을 길러낼 수밖에 없다. 미래의 인간인 아이들은 그들의 세계를 밝고 건강하게 창조하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태어났는데 나는 과거의 인간인 고로 그런 능력을 알아보지 못한다. 아이들을 나의 과거식 잣대에 맞추려고 든다면 그것은 미래에 필요한 능력을 가지쳐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과거의 인간인 내가 미래의 인간인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
그들이 각각 풍기는 신기하고 신비한 느낌을 적절하게 표현해서 알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미래를 창조하는 과업에서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뜻깊은 일은 아이들과 더불어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며 즐거운 추억을 쌓는 일일 것이다. 그들이 미래를 창조하다 지쳤을 때 따스한 추억으로 돌아와 쉬고 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그들이 창조하는 미래가 좀 더 인간적이고 따스할 수 있도록.
내게 있어서 아이들은 내가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고유한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신비한 관찰 대상이자 재밌는 아이디어를 가진 놀이 친구들이다. 나는 그들과 즐겁게 놀 뿐인데도 나를 향한 그들의 사랑은 한량 없으니 난 참 복도 많다.
- 빨간치마
Posted by mindguerilla